인도네시아에서 온 마르하마 스리 마리아나(29. 함평군)씨는 큰아들 동현이가 네 살이지만 벌써부터 은근한 압박을 느끼고 있다. 다른 문화권 안으로 들어와 살면서, 소수자로서 받는 압박은 출산 전부터도 시작됐다고도 할 수 있다. “우리 아기 얼굴 까맣게 태어나지 말라고, 날마다 걱정했어요. 밤마다 기도했어요.”
순창의 ‘금과들노래’유명한 이정호 선생님의 며느리인 후쿠라 유미코 씨는 아들 이동훈 씨와 결혼 15년차다. 92년도에 군에서 제대하자마자 결혼해 아이들이 네 명이다. 농사일이 바쁠 때면 주변의 일본 친구들이 와서 일을 도운다. 오늘은 매실농장에서 일하다 점심 먹으로 집에 들어왔다. 모두가 요리사가 돼서 멋진 요리를 만든다.
화순에서 도티투(22.베트남 하노이) 씨의 아버님을 만났다. 가는 동안 어떤 며느리냐고 물었더니 “이쁘고 일도 잘한다”며 며느리 자랑을 하신다. 군민회관에서 하는 한글 공부를 다니는데 말을 잘하게 되면 며느리가 하고 싶다는 일도 하게 해주고 싶다. 베트남에서 구두 만드는 공장에 다녔다는 도티투는 임신 2개월인데 자동차와 관련된 곳에서 일하고 싶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