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여성. 간단치 않은 문제다. ‘이주’에 따른 차별과 ‘여성’에 대한 차별. 이들이 겪을 이중의 곤란함이란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아무래도 마음이 편치 않는 이유는 우리 모두 그것을 능히 짐작하고 있기 때문이며 또 쉽게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겠다.


 그런 우리에게 ‘이주여성’ 문제에 대한 관심 환기를 부탁하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16일까지 북구 일곡도서관에서다. 국가인권위 광주인권사무소 주관으로 열리고 있는 결혼이주여성 사진전 ‘인자 우리 식구여’가 그것이다.

 전시회를 위해 사진작가 김태성 씨가 6개월 동안 전남지역 22개군을 돌아다니며 80여명이 넘는 이주여성들을 만났다.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주여성의 표정이 50여 점의 사진 속에 들어있다. 그러나 보여지는 사진보다 직접 그들과 대면했던 김 작가의 말이 더 큰 화두를 던진다.

 “내가 만났던 이주여성들은 정말 다양한 사정에 놓여 있었다. 겪는 어려움이 다양했다. 한국에 온 그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행복한지 궁금했다. 그렇지만 내가 만난 대부분의 이주여성들은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행복해 보이는 이들이 너무 적었다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그녀들의 얼굴 표정은 어떤지, 서 있거나 앉아 있는 그녀들 뒤로 펼쳐진 풍경은 어떤지, 누구와 함께 있는지…사진으로 짐작해 본다. 사진 밑으로는 김작가가 취재한 내용이 일일히 적혀있다. 이름과 나이, 남편과 식구들에 대한 사정들 같은 것들이다. 그 같은 정보들을 종합해보면 이주여성이 겪고 있는 구조의 문제가 들어온다.

 <결혼식은 2006년 8월 24일. 신부를 처음 만난 것은 그 하루 전 날 8월 23일. 남편은 신부에게 잊지않고 말해둔 것이 있다. “나는 농사꾼이다. 나는 가난하다. 나에겐 홀어머니가 계신다. 나에겐 동생들도 많다.”>

 이주여성은 일상적으로 경제적 빈곤에 시달리며, 자녀의 출산과 양육, 가사 노동, 노부모 간병 등 다양한 역할을 해야하는 경우가 많다. 사진 속 이주여성들은 아이를 키우고 농사일을 하며, 시부모를 부양한다.

 이주여성 뿐 아니라 이제는 그들의 자녀들 또한 ‘차별’의 영역에 놓여 있다.

 “우리 아기 얼굴 까맣게 태어나지 말라고, 날마다 걱정했어요. 밤마다 기도했어요.”라고 말하는 인도네시아에서 온 이주 여성. 그는 사진 속 두 아이들과 웃고 있지만 사진 속 웃음 너머를 보기를 사진은 말한다.

 이주여성이 겪고 있는 문제는 층위가 다양하다. 한국 땅에서 그들은 ‘시민’으로서 어떤 권리도 없다. 국적을 취득하기도 힘들다. 이혼하면 불법체류자가 된다.

 김태성 작가는 “이주노동자에 대한 기록들은 종종 있지만 이주여성에 대한 기록은 없다”며 “사진 작업을 계기로 이주여성의 문제를 알려나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 “이들의 문제가 개인적인 가정사로만 치부되지 않도록 우리 사회가 나섰으면 한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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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gjdream.com/v2/news/view.html?news_type=207&code_M=2&mode=view&uid=410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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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호제와 남주